아..퇴사하고 1년반째 백수생활이다
미혼에 낼모레 마흔앞두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디질생각뿐이다 오늘도 소주나발불고 잠을 청한다
================= 에 대한 답글==================
힘내세요. 저도 건설회사 6년 정도 다니다가 2011년 부터 백수입니다.
죽을 생각하지 말고 행복하게 사세요.
처자식이나 부양가족이 없으면 혼자살아가는데는 큰 문제 없습니다.
전 회사다니는 6년이 가장 경제적으로 부유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가 가장 불행했던거 같아요.
꿈도 없었고.. 그냥그냥 하루하루를 살아져가는 듯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연애도 잘 안됐고, 사실 그래서 다시 취업을 하지 않아도 되긴 했지만
지금도 돈 떨어지면 인력시장 나가서 한 열흘 일하고 돈 떨어질때까지 놀고 그렇게 살아요.
여행다니면서(주로 제주도지만) 나름 짧지만 연애도 해보고,
나이는 글쓴분하고 비슷하거나 많을 겁니다.
물론 부모님이 아프시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제가 용돈을 드려야 한다면 모르겠지만
아직 건강하시고 당신 앞가림 당신들이 알아서 하니까 그럴 수 있긴하죠.
일이 육체적으로 힘들기는 한데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없어서 더 좋구요.
회사다닐대 그래도 적은 연봉은 아니었지만 부모님한테 인색했는데 요즘은 그때랑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쥐꼬리만큼 벌지만 그래도 명절마다 50만원이상은 보내드립니다.
물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있습니다. 나이 40에 모아놓은 돈은 없고,
지금쓰고 있는 이 돼지같은 몸뚱이도 10년이상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기도 하고요.
근데 그건 회사 다녔어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습니다.
돈이란게 번만큼 쓰게 되어 있더라구요.
건강도 마찬가지고, 오히려 만나는 사람이 건설업종에만 있어서 시야가 더 좁아질 수도 있는듯 합니다.
미래보다는 현재에 촛점을 맞춰서 살지만 그래도 꿈이 없는건 아닙니다.
소소한 꿈들때문에 일 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되고 있고,
취업이나 시험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공부도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고전을 몇권씩 읽는다던가 하는...
예전에는 누군가 너 인생을 뒤로 돌린다면 언제로 돌아갈래 하고 묻는다면
전 군대가 걸리지만 그래도 고3때랑 재수할대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그리고 생각보다 주위 친구들이 저처럼 여행다니면서 가끔 일하면서 사는거 부러워하구요.
물론 전 그게 단순한 가지못한 길에 대한 동경이라는 것 알고 있습니다.
굳이 그래도 돌아가야 한다면 회사를 그만뒀던 2011년 2월 28일로 돌아가고 싶네요.
그때 부터 행복했었으니까.
매번 술먹고 죽을 생각하지 마세요. 인생의 행복이 꼭 취업하고 결혼하고 우리가 매일 보는 그런 일상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택배상하차알바도 해봤는데 그것도 딱 일주일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합니다.
힘든일도 한 3-4일 정도 몸이 적응하기 시작하면 할만합니다.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 생각하지 마세요. 뭐든지 열심히 하면 님 주위에 진짜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응원해 줄겁니다.
옆에 있었으면 같이 소주한잔 했으면 좋았으련만.. 어디 좋은 오름같은데 가서 말이죠.
소위말하는 늙병필이고 아주가끔 사이시옷 누님에게 뭐 물어보는 사람이라 글을 잘 안쓰는데
처음으로 이런 장문의 글을 써보네요.
그럼 2016년에 좋은 일이 있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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